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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나의삶·나의길

그의 노래

壹虛 2008. 1. 18. 16:29
그의 노래

글: 草廬

1부

너희는 흙이니 흙에서 태어나니라
그는 초겨울 포연과 기총소사소리 들으며
하늘 땅 바람이 보는 그의집 뒤쪽
대나무 무성한 밭에서
신의 입김을 받고 태어 났다네
그의 아비는 어느전선에 있었고
어미는 출산의 기쁨도 잊고
집과 대나무밭을 아기를 안고
피난과 대피를 쉴세없이 했다네

아군이 동래에 입성 했다네
그들을 맞이하는 환영 깃발과
퇴각이 남긴 잔해들
성황당나무에 걸려있는 반동의 사체들
마구도살된 인육이 피를 끓게하고
눈을 멀게해
총알도 아깝다고 죽창으로 도살하네
피아의 광난의 휘나리가 끝나고 간 그곳에

아기는 아는지 모르는지 젖을 빨다 잠이들고

엄마 품이 에덴동산 보다 나았다네

빨간완장 노랑완장 하얀완장 초록완장

바위 바위 감자바위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포연이 채 가시지 않은
미수복지역 양구에서
네발에서 두발로서는 연습을 했다네
모처럼 아비 어미 품속 꿈결같은 날이였네
무슨 영문인지 가산압류당하고 살던 곳에서
쫓겨났네 아비는 고향에서 큰대포 작은대포로
통하였네 할아버지조상부터

물여받은 문전옥답 술과 마작으로 다 날였네
마누라고 애들이고 돌보지 않았네 있으면 있는데로
남들 갔다 주었다네 마누라고
애들이고 다 버렸네 어미는
어린동생 손잡고 등에 업고 살길 찾아갔네
쌍둥이 여동생 하나 죽었다네
다른 하나 고아원으로 미국으로 입양시켰다네

그는 첩첩산중 원통에 떨어저 산과 하늘 달 해 구름을 벗삼아
산골 아이들과 독립군전쟁놀이로 뒷동산은 그의 놀이터
여름이면 강가에서 물놀이 고기잡기 감자구워 먹고
겨울에는 눈썰매 토끼잡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산골아이 되었네
놀던 아이들 학교가고 산골 아이 혼자남아
자연과 벗하며 살았다네

그러다 그도 늦게 학교에 들어갔네
한참 동생들과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떼 종종종 봄나들이 간데요
아비 어미 있어도 돌보지 안네
학교에선 선생님 집에서는 이웃어른 군부대 도움으로
밥 잘 얻어 먹고 학교 잘 다니네 시험보면 백점이네
우등상은 그의 것이고 운동회 미술대회 상장이 가을날
낙옆 쌓이듯 쌓여가네 알아주는 사람 없어도 그 재미로 살았다네
사계절 전천후 옷 추우면 껴입고 더우면 벗고 이가 살고 새끼치는
워카 군복 벙거지 입고 어린시절 보냈네

꿈은 야무저 장군되 천하호령 한다고
그 뜻 이루려 열심히 공부하여 육사를 간다네
산골에는 중학교도 없고 도시로 나가야만 한다네
갈수있는 돈이 없다네
선생님도움으로 도시로 떠나네

인천 서울 셋방살이 쫓겨 다니다 세월가네
월세돈 학비 밥먹을 돈 굼끼를 밥먹듯이
하늘은 지붕 땅은 구들 거친밥 먹고 물 마시고 팔벼개 삼아 잠자고
불의하게 부귀영화누리는 것은 뜬 구름과 같은것
이렇게 사는것이 즐거운것이라고 공자왈
아침자습 저녁자습 돈 안내면 못하네 질문하면 자습시간에 보자네
아침아옵시 등교 저녁다섯시 하교 칼이네
인천에서 서울 서울에서 인천 통학하느라 시간 다 보내네
학교가는날이 노는날 보다 적네

그래도 다른 마음 안먹고 책과 씨름하네
참고서 시험지 과외공부 친구들은 나날이 성적이 향상되네
갈수록 성적은 반비례하고 애인생겼냐 정신팔고 다니냐
시험만 보면 빳다네
점심시간이면 학교뒷산으로 가네
공부해서 무엇하냐 구두닦이라도해 밥벌이하란다
교련시간이면 지구력이 부족해

훈련 버티지 못하고 목총들고 무릅꿇고 앉아있네
육사시험원서 써 넣었네 시험이 얼마 안남았네
군입대 영장이 나왔네 백방로 시험만 보고 가려도 안되네
국방의 의무는 한치오차도 없이 오는 것이고
국민의 신성한 의무라네
고3여름방학때
대한민국 가장 쫄다구 군대갔네
허기진 배 움켜쥐고 옹달샘 목축이고

외출외박 구경하기 힘들고
돌아오는건 유격훈련
안돌아 오는건 정기휴가 쫄다구로 군대생활
때만 되면 전속 가는곳마다
신참생활 돈없고 빽없는 군대생활 기압빳다 늘어나네
그는 제대 했네
누군가가 말 했다네 국방부시계는 거꾸로 매달아도 간다고

복학하러 학교에가네 
머리 박박깍고 등교했네 아이들이 힐끔힐끔보네
교문에는 밥맛 떨어지는 교련선생 몽댕이 들고 서있네
복장검사 두발검사 달라진것 없고
학생부로 끌려 갔네 체육선생 교련선생 한판붙터 싸웠네
자퇴 하고 나왔네

2부

갈 곳이 없네 생활고도 걱정이네
막노동판 데모도 코피 흘리며 일하네
직장 들어가기는 하늘에 별따기 기술이 있나 학력이 있나
빽이있나
주경야독 공무원시험 공부했네
말단공무원 지방공무원시험에 합격했네
발령이 안나네 까끔씩 사무실로 나오라고하네

그러기를 수차레 시험동기보다 늦게 발령 났네
신원조회가 늦어서 그렇다네 빽줄 있었으면 벌써날걸
전공도 농림직도 아닌데 논바닥 밭바닥 기고기고
농림직은 행정직일을 행정직은 농림직일을
그렇게 시키는 대로 했네
아침 여섯시 출근 새마을대청소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요일 토요일 자연보호운동 쉴 사이가 없네
한번 늦게 나오면 벌당직삼회 세번 늦으면 징계위원회회부
법이 따로 없네 만들면 법이네
퇴비증산 논보리확보 통일벼장려하기 목표달성 작전명령 군생활의 연장인가

용어마다 군대용어 목표달성 못하며는 잘린다네
그러다가 장가갔네
아들딸 잘 낳아 행복한 가정생활 현모양처 따로없네
삭바누질 밤낮 없고 손꼬락에

바늘 찔려가며 일했네 보험회사모집원
별소리 다들며 일했네
여름 바캉스 해외여행 한번 못하고
외식대신 고기사다 가든이 따로없네 우리집이 가든이네
가세는 진취일보 하는 일마다 재화라네

저집은 공무원집 글거다가 저만 배불린다네
백성들은 배굼는데 지들만 봉급올려 잘먹고 잘산다네
남들은 부정부패 뇌물밭아 혼자 배 체운다고하네
긁은것 그들 목도 있으니 나눠 달라네
진급하고 요직발탁인사 돈 백 안들이면 안되네
학연 지연 고스톱 술멤버 직장내 끼리끼리멤버
안끼면 무능자 눈치보며 살펴도 연고가 없으면 경계대상
왕따중에 왕따
막아주고 그늘되고 끌어주고 밀어주고
구경만 하네
서정쇄신 정화운동 안 짤리려고 기를 썼네
연탄깨기 골목청소 아침낚씨질 벽보띠기
노점상철거 불법건물철거

여기서 주어 터지고 저기서 주어 터지고
잘나가는 동료는 요직에 요직으로 승진에 승진으로
품나는 공직생활 한다네
인사 때만 되면 전보발령 인사기록부 잉크 마를 날 없다네
인사 경리 감사 빼고 안 해본것 없네
만년주사 갈곳은 한곳 집에가서 애 보란다
애들은 다 커 군에가고 대학생 손주 볼 날 기다리네
머리빡빡깍고 들어온 아저씨들
사무관 달고 큰소리 치네
유신사무관 워카발사무관 지방고시사무관

중앙부처 시청 아저씨들 이리떼 처럼
사무관잔치
선거기관장 가족동래잔치사무관(어공)

선거 때마다 줄서기 맨입에 되는것 하나도 없네
구조조정으로 언제 어떻게 될지

들어올때 법은 구분없이 육십인데 다들 사무관되고
혼자 주사로 남아 나갈날은 그들보다 빠르다네
고생고생 죽을 고생 했으니 쉴날은 빠르다나

애들 대학 군 마치고 장가 보내고 끝 내야지
그것 또한 마음대로 안되는 건지
후배관리자 동료관리자 모시고 만년주사 한탄한들
알아 주는 자 누가있나
인생이란 복골복이라고 그들 가는데 발목 잡은일 없고
남의공 차지않고 못되게하지 않았건만
돌아오는것은 모함뿐이고 불이익만 안겨주네
오직한길 바른길 부끄러운 인생 되지 말자
앞서서 남의길 막지 말자 순리대로 살자
주어지는대로 성실하게 일하자 궂은일 마다하지 말자
자기자신의 이익만 앞 세우지 말고 함께 하자
그 꿈 다 깨지고 손발 다 잘리고 남은 것은 빈껍데기 라네

계장 사무장 보직 받고 죽으라 일했네
이제는 사무관이상만 보직 준 다네 다시 자식같은 직원과 같이되어
일해야 한다네 낙오자 가는길 예나 지금이나 마당쇠는 마당쇠
철밥통 끈질기게 버틴다네 공무원보기 사람같이 안보네
백있고 능력있고 힘있는자 마음대로 세상 방구뀌고 남말하네
이제
공직생활 35년
아서라! 사람들아 !
그길은 화려하지만 천길 낭떨어지가 바로 앞인걸,,,,
그는 무거운짐 내리고
훈장 받고 떠나네

그는 영광된 공직생활 했노라고

그리고 남은 생도 영광되게 살것이라고.....

저 산위에 낙낙 장송 되어
나의 노래는 계속 되네
흙에서 온 것은 흙으로 가고
하늘에서 온 것은 하늘로 가리라

3부

나의 하느님아버지
저들은 나의 겉옷을 벗겨 나누워 가지고

나의 뺨을 치고 침을 뱃고 조롱 하나이다

저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하나이다

나의 아버지하느님 허락 하신 다면 저에게서 이 쓴잔을 거두워 주소소

하오나 저뜻대로 하시지 마시고 아버지하느님 뜻대로 하시옵소서

앨로이 앨로이 라마 사박타니

높은산 바라보고

넓은길 걸어가리.

비록 도달 할수 없더라도

마음만은 그러하리.

(高山仰止,景行行止,雖不能至,心向往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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