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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우물골옹달샘
홍익19회 산악회 백두산 나들이(2010.6.23~27) 본문
백두산을 오르며
일반 관광객들과는 다르게 우리들의 홍익 산악회 는 천지를 구경한 후에 천지 물가까지 내려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 후에는 등산로를 따라 달문과 용문봉을 통과 한 후 옥벽폭포와 소천지 쪽으로
약 5시간에 걸쳐 하산하기로 일정을 세웠었다. 떠나기 며칠 전에는 등산로가 폐쇄 되었다며
달문에서 장백폭포 쪽으로 내려오는 일정으로 변경해 달라는 주문이 왔었다.
아마도 최근에 빈번해진 지진의 여파가 아닐까 생각된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100 % 계획했던 대로 진행 되던가? 백두산 입구에서 등반 신고 접수를 하면서
2일 전에 내린 눈 때문에 등산로가 무너져 내릴 위험이 있다며 장백 폭포로 내려가는 등산로 마져도
폐쇄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중국인 산악 가이드는 천지 물가에 내려가서 점심을 먹고 다시 올라와서
장백폭포 쪽으로 차량을 이용하여 가자며 쉽게 이야기를 꺼낸다.
사진으로 수없이 보아왔던 민족의 영산!
꿈만 같다. 사진을 볼 때 마다 백두산에 올라 넓게 뻗은 천지를 가슴 시원하게 바라보기를 얼마나 원했던가.
그런데 그 꿈이 이루어 진 것이다. 바라보는 것뿐만 아니라 천지 물가에 발을 담그고 밥을 먹을 수 있다니
무척이나 신나는 일이다. 밥맛은 꿀맛 같으리라! 내리고 오르는 것이 조금 힘들어도
그 정도는 식은 죽 먹는 것처럼 쉽게 여겨졌다.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천지는 정말 아름다웠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여러 모양으로 변하는 경치와 푸르다 못해
검은 색으로 보이는 천지의 물 색깔은 거대하고 아름다운 자수정으로 보였다.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등산로는 길도 없어 보였다. 태고부터 무너져 내리는 거친 벼랑 끝 사이로 나있는 외길은
매우 급경사가 져 있었고, 굴러 내리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바위들과 돌무더기들이
“ 그래? 한번 해 보겠다는 거야? ”
하며 빈정거리는 모습으로 바라보는 것만 같이 느껴졌다.
어두운 길을 더듬듯이 위험한 비탈길을 한발 한발 내려오면서도 천지 물가에 꼭 가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힘을 보태 주었다.
힘들었지만 물가에 내려와서 바라다 보이는 경치는 정말 장관이었다.
녹지 않은 하얀 눈들이 듬성듬성 골짜기를 덮고 있는 모습은,
이제 막 화장을 시작한 여인네의 얼굴위에 찍어 발라 놓은 하얀 크림 같아 보인다.
멀리 건너편에 보이는 곳이 북한 땅이란다. 그리고 그 봉우리들 중에 장군봉이 2,750 미터로서
중국 쪽의 높은 봉우리들보다 몇 미터가 더 높단다. 일행들은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한지 여러 배경을 잡으며
사진들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종아리 까지 잠기도록 물속에 들어가서 사진 포즈를 취하니,
10여초도 있기가 어려울 정도로 발이 시렸고 차가웠다. 천지의 물은 너무도 차가워서 다른 생물은 살수가 없고
오직 산천어 1종만 산다고 한다. 라면, 커피 등을 팔려는 중국인에게 산천어 회를 사서 먹으며
소주병을 기울이는 친구들의 모습이 한없이 행복하게만 보인다. 물가 까지 내려와서 마음껏 즐기고 가기가 쉬운 일이랴?
사진으로 볼 때 천지 물은 주변의 눈이 녹거나, 비가 내려서 고여 있는 물 인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적은 일부분이며, 천지 물은 밑에서 계속 솟아오르는 물이 큰 호수를 이루고 넘쳐
장백 폭포를 이루는 사실을 명확히 알았다. 너무도 맑고 깨끗한 물을 물병에 담아 배낭에 소중히 챙겨 넣기를 잊지 않았다.
이렇게 높은 봉우리 까지 거대한 물줄기가 솟구쳐 오르다니!
자연의 신비로움 앞에 오직 감탄만 나올 뿐이다.
물가에 앉아 싸온 도시락을 먹으려고 했으나, 점심을 먹고서는 산을 오르기가 힘이 들기 때문에
다시 올라가서 먹자는 가이드 말에 원성이 터져 나온다.
당연한 일이다. 도시락과 물 등 잡동사니가 담긴 배낭만 놓고 왔어도 1시간 30분 거리를 얼마나 쉽게 내려 왔으랴.
오래도록 머물러 있고 싶은 천지 물가를 뒤로하고 우리 일행들은 다시 정상을 향하여 오르기를 시작하였다.
눈이 녹아내리며 흐르는 물들은 돌맹이와 자갈 사이를 헤집으며
“쏴^쏴아”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떠드는 것처럼 소리를 내고, 다시 물줄기를 이루며 흘러간다.
생명의 물줄기!
이 높은 곳에서 발원한 물들이 멀리 낮은 곳까지의 무수한 만물들에게 얼마나 많은 생명과 만족을 주었던가!
해발 2,200 미터 물가에서 다시 오르는 길은 더욱 힘이 들었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진정을 시켜야만 한다.
조금만 허리를 펴면 뒤로 넘어져 굴러 떨어질 것만 같은 공포가 몰려온다.
평상시 산을 타는 친구들이라서 그런지 묵묵히 발길을 내딛는 모습들이 부럽기만 하다.
얼마나 왔을까? 정상을 쳐다보니 제 자리 걸음만 하는 것 같고 언제 저 꼭대기 까지 올라가려나 싶은 생각에
다리 힘이 빠지고 한심스런 생각만 든다.
“정상을 쳐다보지 말자! 그리고 힘들어도 50걸음은 걷고 쉬자!”
50걸음을 걸어도 겨우 10여 미터 오르는 것 같다. 그리고 앉아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진정시키기를 수없이 하였다.
2시간 30분에 걸쳐 정상에 올라와서 올라온 길을 볼 때는, 마음속에 뿌듯함과 자신감이 솟아오른다.
이런 마음 때문에 등산들을 하는가? 허리가 아파서 자주 병원을 다니는 내가 이런 일을 해 내었다니
나 스스로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파른 길을 올라오며 우리 인생의 길과도 비교하여 보았다.
생활에 근심이 있고 때로는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낙심과 절망이 있을 때, 보이지 않는 길을 너무 멀리 보려하지 말자.
마음속에서 위로 보다는 탄식이 더 크게 자리를 잡을 것이니까.
바로 발 앞의 현실만을 보며 묵묵히 올라가면 언젠가는 정상에 이르리라. 먼 훈 날, 인생의 뒤안길에서
힘들었던 인생 여정을 돌아 볼 때, 인내하며 극복한 걸음들이 위대하게 보이리라.
백두산 등정은 그냥 산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들었다.
친구 따라 강남에 간다는 말이 있었지!
내게 좋은 친구들이 있기에 백두에 오르며 우정을 돈돈히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회 친구와 다르게 만나면 학창 시절로 되돌아가게 되고,
스스럼없이 “이 새끼. 저 자식 ”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기에 인생이 외롭지 않고 의지가 되며 즐거운 것 같다.
함께 백두산에 오른 친구들을 기억하고 싶다
단장: 김인배
김남진, 남택상, 이규명, 이상열, 유인덕, 원희태, 김일곤(장명희), 김흥철(정석영),
송석범(강중순), 임덕신(최향섭), 조순행(박용숙), 전원길(김미영), 조순연(한경화),
2010년 6월 24일
백두산에서 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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